빅쇼 스타 김민수 '이민 가기전 멋진 추억거리'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4시 30분
명성황후를 경호하는 홍계훈장군, `남센스'의 웃기는 남자수녀, `쇼코메디'의 쾌활한 수위아저씨…. 스스로 "희극성과 비극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자랑하는(?) 뮤지컬배우 김민수(37)다.
그에게 이번 빅쇼는 여러가지로 뜻깊은 무대다. 팬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이겠지만 오는 27일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가기 때문이다.
"아쉽기 한이 없지요. 두렵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왕 결정을 내렸으나 가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김민수는 빅쇼에서 두 코너를 맡았다. 1부에서 송용태 김장섭 김도형 박준혁과 함께 `남센스'의 `성령 충만해'를 코믹한 율동과 함께 보여주고, 2부 오프닝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 싱얼롱 코너를 진행한다. 노래는 `요셉과 어메이징 드림코트'의 `꿈은 이루어지네'.
둘다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해 무대와 객석이 함께 어우러지는 코너. 활달하고 언변좋은 그에게 딱 맞는 컨셉트다.
"나이가 들면서 공연현실 전반에 관해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열악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배우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연기에 몰두할 수 없을까, 뭐 이런 고민들 말이에요."
그래서 그가 택한 것이 이민. 아직 구체적인 스케줄은 잡혀 있지 않지만 `큰 물'에 가서 공부도 하고, 가장으로서 그동안 못했던 가족들과의 시간도 충분히 가질 생각이다. `제 2의 삶'을 시작하는 것.
"연출과 연기, 제작 전반에 관해 제대로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확실히 준비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면 한국에 와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일단 `현지적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출연하기로 약속한 작품들이 있어 올해는 서울과 토론토를 오가며 지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인다.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