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라인] 드라간 '최용수는 내친구'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3시 58분
`나랑 친구하자.'
프로축구 최고연봉(2억8000만원)선수인 안양 LG 최용수(27．FW)에게 최근 반가운 `혹'이 하나 생겼다. 지난달 유고에서 날아와 용병사상 최고액인 120만달러(약 13억4천만원)를 받고 안양에 입단한 드라간(26．MF)이다. 드라간은 어딜가나 최용수를 쫓아다닌다.
훈련중에는 최용수의 파트너를 자청한다. 몸을 풀때도 다른 선수들을 밀쳐내고 최용수와 꼭 파트너를 고집한다. 식사때도 최용수의 옆자리는 드라간의 차지.
두사람 모두 영어가 시원치 않아 의사소통에 문제가 많지만 드라간은 아랑곳 하지 않는 눈치다. 만국공통어인 몸짓에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얼굴을 활짝 피며 만들어내는 미소를 무기로 친구삼기에 여념이 없다.
또 훈련이 끝날 때 쯤이면 "어디가서 저녁이나 먹자"거나 "우리집에 초대하겠다"고 최용수의 팔을 잡아끈다.
이런 적극적인 드라간의 `프로포즈'에 최용수는 적지않게 당황스러워 했지만 이제는 싫지 않은 표정.
연습경기때마다 보여주는 호쾌한 스피드와 "도저히 저곳에서는 안돼"라고 생각할때마다 수비수를 제쳐내며 센터링을 올려주는 플레이에 매료됐기 때문. 그래서 이제는 드라간의 이런 `공세'를 웃음으로 받아넘긴다.
올시즌 안양의 공격라인을 책임질 두 선수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지자 안양 코칭스태프는 "거참 신통하네"를 연발하고 있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