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사이버 복장한 달라진 '복학생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3시 52분
"복학생 맞아?"
군복 패션과 아저씨 같은 외모로 대변되던 복학생들이 달라지고 있다.
맥주보다는 소주를, 학문보다는 투쟁과 함께 대학생활을 보냈던 386세대 복학생과 달리 최근 학교로 돌아오고 있는 95, 96학번 학생들은 `N세대적' 문화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엄정화에게 열광했던 선배들과 달리 우리는 핑클과 S.E.S 노래를 흥얼거린다. 염색, 귀고리, 힙합패션 등 N세대 문화가 몸에 밴 상태로 군에 입대했기 때문에 `신세대 장병'이란 소리를 들으면서 군생활을 했다."
과거 `우중충했던' 복학생 이미지로 자신들을 보지 말아달라는 복학생 정환명군(25．국민대 영어영문과 3년)의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군에 가던 때와 비교도 못할 만큼 변한 세상에 적응을 못해 한동안 `방황'해야 했던 과거의 복학생과 달리 최근의 복학생들은 오히려 유행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
스포츠도 `구세대' 복학생들이 축구에 열광했던 반면, N세대 복학생들은 농구를 선호한다.
인터넷 게임광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 DDR, PUMP 등 댄스게임에 있어서는 군생활에서 갈고닦은 체력 때문인지 대학 신입생들의 실력을 능가할 정도다.
이 때문에 신입생들은 복학한 선배들과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술자리나 노래방에서 놀 때는 `세대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윤재영군(27, 한림대 중국학과 3년)은 "이젠 옷차림이나 외모로는 복학생인지 새내기인지 확인조차 안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정성우 명예기자．국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