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김성철 '만점가드-신인왕 격돌'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2시 27분
"현대가 3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이제부터 내가 앞장 서겠다."(이상민)
"SBS의 돌풍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겠다."(김성철)
매게임 결승이나 다름없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간판스타의 활약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외나무 다리서 만난 현대 걸리버스와 SBS 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현대 `컴퓨터 가드' 이상민(28)과 SBS `빛돌이' 김성철(24)이 바로 그 주인공이며 이들의 손끝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
이상민에게 올 정규리그는 최악이었다. 현대가 정규리그 3연패를 차지했지만 이상민의 팀공헌도는 사실 별로였다. 또 2연패를 노린 어시스트 1위서도 기아 강동희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그런 이상민이 SBS와의 맞대결서는 이래저래 명예회복을 단단히 다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13일 SBS와의 정규리그 2차전서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한달간 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구원관계인 SBS전서 이상민은 절정의 컨디션으로 `별따기'의 선봉에 나서며 생애 첫 `플레이오프 MVP' 등극의 발판도 마련할 작정이다.
여기에 맞서는 올시즌 신인왕 김성철의 야망도 뜨겁게 타오른다. 삼보와의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서 승리의 주역이 된 김성철은 발목부상으로 3,4차전 때는 벤치를 지켰다. 그동안 물리치료를 받으며 눈에 띄게 차도를 보여 현대와의 경기서는 건재를 과시할 태세다. 현대와는 정규리그서 팀이 2승3패로 선전한바 있어 자신감마저 넘치며 호쾌한 3점포와 속공으로 공격을 이끌 작정이다.
`해결사'를 자처한 이상민과 김성철의 자존심 싸움은 현대－SBS전의 하이라이트가 아닐 수 없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