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판정시비로 얼룩진 농구코트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00시 27분
14일 안양 삼보－SBS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최악의 판정시비로 얼룩졌다.
이날 경기가 SBS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으로부터 물병과 오물이 날아들었고 삼보 선수단은 심판들에 덤벼들다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는 등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경기종료 약 30분 동안 삼보 관계자들과 대한농구연맹(KBL) 직원들사이에는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좀처럼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삼보 벤치는 프래그런트(비신사적인) 파울적용과 트래블링, 3쿼터 절정의 슛감각을 보이던 양경민이 불과 7초사이 2차례나 파울을 당한 장면 등 게임 내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고, 실제로 석연치 않은 대목도 많았다.
이날 주심을 맡은 조영기씨는 지난 2일 정규리그 5라운드 안양 SBS－삼보전때 `문제의 그 주심'.
당시에도 삼보는 심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과 경기진행요원들의 계시기 오작동 등으로 1점차 패배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KBL은 이날 조영기씨를 다시 주심으로 내세워 스스로 발목을 옭아매는 `우(愚)'를 범하고 말았다.
의혹을 소지를 없애야 할 KBL이 오히려 불상사를 자초한 꼴이 됐다.
삼보 최종규 감독은 이날 경기전부터 조영기 주심을 보며 "왜 하필 저 친구냐"며 낙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양＝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