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0프로야구] 불꽃튀는 벤치싸움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국내구단들이 가장 확실하게 철저한 부분은 뭘까. 고과산정, 연봉책정, 규약이행, 팬서비스, 적정투자? 이도 저도 갸웃갸웃하다면 번뜩 떠오르는 항목이 있을 것이다. 바로 감독 선임과 해임. 한손에 계산기, 또 한손에 칼자루를 쥔 구단들이다. 에누리없이 셈하고, 망설임없이 몰아내왔다.
무려 5개팀 사령탑의 가슴떨리는 계약 마지막해. 나머지 2개팀은 그에 못지않게 두근거리는 계약 첫해다. 신생팀 SK 한자리 역시 신임 사령탑이 유력하다. 누가 되든 창단팀 감독의 영광스런 이름만큼 엄청난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덕분에 벤치싸움은 2000시즌 한층 흥미진진하다.
적당히 배짱을 튕겨가며 1년계약한 해태 김응용 감독은 거의 유일하게 올시즌 성적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감독이다. `V9'의 화려한 전력으로 `우승제조기' 대접을 받고있는 김감독은 올시즌뒤 사령탑 이동의 핵심이 될 것이 분명하다. 바꿔 말하면 김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구단의 현 사령탑은 좌불안석.
18년 우승한이 눈물겨운 삼성은 김용희 감독을 신임 벤치에 앉혔다. 롯데 시절 한국시리즈도 가보고, 꼴찌도 해본 김감독이 독특한 컬러의 사자구단 조련에 성공할수 있을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는 적잖게 부담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한화 이희수 감독도 진정한 평가를 얻는데 두번째 해가 중요하다.
LG 신임 이광은 감독은 프로 슈퍼스타 출신 사령탑으로 팬들의 관심이 높다. 팀컬러상 팍팍 튈 전망인데 눈여겨볼 만하다.
타자출신 감독의 비율이 더욱 늘었다. 꼭 공격적인 야구의 유행을 뜻하지는 않지만.
◇각구단 사령탑 비교
＝팀＝감독＝나이＝출신지＝통산승패(시즌)＝계약기간＝2000연봉＝
＝한화＝이희수＝42＝서울＝98－91(2)＝99∼2000＝8000만원＝
＝롯데＝김명성＝54＝부산＝105－92(2)＝99∼2000＝9000만원＝
＝두산＝김인식＝53＝서울＝408－452(6)＝98∼2000＝1억원＝
＝삼성＝김용희*＝45＝부산＝249－292(5)＝2000∼2001＝1억원＝
＝LG＝이광은*＝45＝서울＝0－0(0)＝2000∼2002＝1억원＝
＝현대＝김재박＝46＝대구＝267－223(4)＝98∼2000＝1억원＝
＝해태＝김응용＝59＝부산＝1103－860(17)＝2000＝1억3000만원＝
*는 2000시즌 신임
[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