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근-양경민 '3점포로 끝낸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매케한 포연이 일고 있다.
SBS와 삼보의 숨막히는 6강 플레이오프가 장거리포 전쟁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단기전에서 양팀 모두 확률높은 골밑을 틀어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
외곽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슈터는 삼보 양경민(28．1m93)과 SBS 정재근(31．1m92).
이들의 손끝 감각에 따라 승부의 흐름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전형적인 3점슈터인 삼보 양경민은 6강 플레오프 접전이 거듭될수록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게임당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SBS 벤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는 양경민은 반드시 승부를 잠실 5차전까지 끌고가 기막힌 뒤집기를 이끌어낸다는 각오.
원주 1차전서 종료 5초를 남기고 허 재로부터 받은 패스를 재역전 끝내기 3점슛으로 장식하지 못한채 무릎꿇은 `한(恨)'까지 서린 양경민은 `투혼의 화신'으로 변해 있다.
SBS 정재근도 무서운 파이팅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한때 `저승사자'로 불리며 최고의 찬스포를 가동했던 정재근이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서는 아직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발목부상으로 결장중인 신인왕 김성철 대신 비상투입된 정재근은 12일 안양 3차전서 4차례의 3점슛 시도가 모두 불발하는 등 16분간 4득점의 부진을 보였지만, 아직 속단은 금물.
SBS 김인건 감독은 이날 삼보에 첫패를 당한 뒤에도 "정재근을 중용할 것"이라고 밝혔듯 베테랑의 노련미를 믿고 있다.
올정규리그서 벤치를 지킨 시간이 더 많았던 정재근은 플레이오프 명예회복을 통해 팀내 최고연봉(1억1700만원) 고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작정이다.
6.25m밖의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