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선행도 MVP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서장훈은 선행도 MVP급.'
프로농구에선 특정 기록당 일정액의 성금을 모아 시즌 종료뒤 자선단체에 기탁하는 선수들이 있다. 기록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되고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올시즌엔 정규리그 MVP 서장훈(26)이 가장 많은 성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 첫해인 지난 시즌부터 현주엽과 함께 1득점 할때마다 1만원씩 적립하는 `투게더 포인트'를 시행해 온 서장훈은 정규리그서 평균 24.2득점으로 총 1091점을 올려 1091만원을 저금했다. 연봉킹(2억2000만원)이라는 이름값과 덩치에 걸맞는 마음 씀씀이다.
현주엽이 골드뱅크로 트레이드된 지난해 12월말부터 혼자 투게더 포인트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면 1200∼1300만원에 육박할 전망. 지난 시즌(996만원)보다 200여만원이 많아진 액수다.
삼성 문경은(29)은 1점당 5000원씩을 떼내 352만5000원을, 주희정(23)은 가로채기 1개당 1만원으로 870만원을 모았다.
기아는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31)와 강동희(34), 김영만(28)이 정규리그서 마련한 720만원을 13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불우 아동에게 전했다.
감독들도 흐뭇한 일에 빠질 수 없다.
통산 100승을 달성한 현대 신선우 감독(44)과 SK 최인선 감독(50)은 각각 1000만원씩 휠체어농구연맹과 청주시 농구협회에 전했고, 삼보 최종규 감독(54)은 홈경기 득점을 합산한 1204상자의 우유를 쌓아놨다.
삼성과 삼보는 팀단위로 선행을 벌여 연고지를 위해 쓸 참이다.
삼보는 홈관중 1명당 1000원씩을 적립해 약 3500만원의 목돈을 마련했다. 시즌전 김현준 코치를 교통사고로 잃은 삼성은 홈경기 수익금의 10%씩을 모아 `김현준 장학금'으로 쓸 예정이다.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