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삼성 '부산 괴담' vs 수요일 'V데이'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부산 괴담'과 `수요일 징크스'는 어느 쪽이 더 위력을 발휘할까.
삼성은 기아와의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서 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13일 3차전의 패배로 삼성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우선 98∼99시즌부터 이어온 부산 기아전 연패행진을 `6'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부산에만 내려오면 이상하리만치 힘을 못썼다. 기아의 홈코트인 부산 사직체육관은 `삼성의 무덤'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래서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4차전도 이같은 `괴담'이 재연될까 잔뜩 걱정하고 있다. 4차전 마저 내준다면 삼성은 기아와 2승2패로 팽팽히 맞서며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운명의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럴 경우 삼성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올시즌 정규리그 잠실 중립게임서 삼성은 2승7패로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부산과 잠실은 삼성에게는 `죽음의 땅'이나 다름없다.
그런 삼성도 믿는 구석이 있다. 이번 시즌에는 유독 기아와 4차전을 벌일 수요일만 되면 신나게 콧노래를 불렀다. 정규리그서 수요일에 치른 7게임 가운데 6승(1패)을 거두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이란 대중가요가 삼성에게는 `수요일에는 승리를'로 바뀐 셈이다.
이래저래 더욱 흥미를 끌고 있는 삼성과 기아의 4차전이다.
[산＝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