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제2의 르네상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주춤했던 한국 쇼트트랙이 다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한국은 13일 끝난 99-2000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서 신예 민 룡(18．경신고)의 등장과 중고참 안상미(21．계명대)의 재기로 `쇼트트랙 강국'의 체면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서 3관왕에 오른 민 룡은 김기훈-채지훈-김동성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스타. 선배들과는 달리 1m78의 늘씬한 몸매를 지닌 민 룡은 지구력이 탁월해 이미 중@장거리에서 이미 선배인 김동성을 능가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세계 무대에 데뷔한 이후 모두 7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급성장으로 세계 쇼트트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차분한 성격 탓에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결코 흥분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안상미는 국가대표 경력 7년의 배테랑. 그녀는 지난 93년 처음 여자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후 전이경-김윤미의 그늘에 가려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다. 97년 세계남녀쇼트트랙선수권대회 3000m 우승 외에는 주로 간판들과 함께 출전한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게 국제 입상경력의 전부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대회서 4개의 메달(금1, 은2, 동1)을 목에 걸며 대표팀의 간판 스타로 발돋움했다. 1m56의 왜소한 체구지만 순발력이 좋고 승부욕이 강한게 장점이다. 그간 단점을 지적됐던 지구력도 많이 보완됐다는 평가다.
민 룡-안상미 `쌍두마차'의 등장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에 파란불이 켜졌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