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맛의 2색유혹 서천군 서면의 '동백과 쭈꾸미' 축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동백과 쭈꾸미가 만난다.'
충남 서천군의 명물인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69호)에서 1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동백축제가 열리고, 이곳 특산물인 쭈꾸미가 찬조출연하는 `동백과 쭈꾸미'행사가 열린다.
동백나무숲에는 수령 400여년 이상된 85주의 거대한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어 매년 3월중순부터 4월까지 동백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숲 야산 마루턱에 있는 `동백정' 누각에 오르면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등 전망도 좋다.
서천군청 이덕구 문화공보실장은 "최근 날씨가 추워 동백의 개화시기가 다소 늦어졌다"며 "지난 주말부터 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했기 때문에 축제기간동안 동백이 만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백축제에 우정출연하는 쭈꾸미들은 `해가 뜨고 지는 곳'으로 유명한 마량리 방파제 일대의 주민들이 직접 잡은 것들로 동백정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 `쭈꾸미 요리축제장'이 마련된다.
마량리 신은성이장(47)은 "쭈꾸미는 특히 3∼4월에 잡히는 것에 알이 많이 차있고 고기도 연해 가장 맛있다"며 "판매가는 매일 수협 위판장에서 형성된 가격에 따라 달라지지만 1㎏(10마리 정도)에 1만원 정도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축제장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나가 볶음, 회, 데친후 야채넣고 무침, 샤브샤브 등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울 예정.
특히 곳곳에 모닥불을 피우고 그릇 등도 준비해 관광객들이 직접 쭈꾸미 샤브샤브를 해먹을 수 있도록 `쭈꾸미 체험요리장'도 개설할 예정이다.
쭈꾸미 샤브샤브는 물을 끓인후 된장을 풀고 다시 10여분 끓인후 쭈꾸미를 넣어 삶아 먹는 방식. 물이 완전히 끊은뒤 쭈꾸미를 넣어야 `정력제'로 소문난 먹통이 터지지 않아 한입에 먹기좋다고.
한편 서천군측은 축제기간동안 관광객들이 쭈꾸미 요리장과 동백정을 마음껏 오갈 수 있도록 현재 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동백정을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관광문의 서천군 관광진흥담당(0459-950-4224), 민박문의 미량리 이장댁(0459-952-2425)
[김순근 기자 skkim＠]
▲볼거리:동백정 주변으로 자동차로 다닐 수 있는 단단한 모래사장과 맛조개잡이로 유명한 춘장대해수욕장이 있으며,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마량리 방파제는 서해안에서 보기드문 일출-일몰 동시 관광지로 어민들이 수시로 잡아오는 쭈꾸미와 광어, 도다리 등을 싼값에 구입도 할 수 있다.
▲살거리:서천은 한산모시와 한산소곡주로 유명하다. 특히 백제시대 비법으로 빚어내 의자왕 삼천궁녀의 풍류가 느껴지는 소곡주는 한번 마시면 일어설줄 모른다고해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또 새우과 어류인 자하로 만든 자하젓은 단백한 맛과 향으로 소문나 있는데, 특히 풋고추를 잘라 그곳에 자하젓을 넣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화가가 직접 그린 동백정 그림을 넣어 만든 `동백정 초'도 이색적이다.
▲교통:경부고속도로 대전(회덕IC)∼논산∼강경∼서천을 이용하면 서울에서 3시간 거리. 경부고속도로 천안IC∼21번국도∼천안∼예산∼대천∼서천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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