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휴양지 각광 전설의 섬 '랑카위'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4시 18분
솜처럼 부드러운 하얀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지고,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옥빛하늘과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태초의 신비가 살아 숨쉬는 섬.
어디를 가나 영화의 한 장면이 펼쳐지고, 그 속을 거닐면 누구나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 한 환상으로 사로잡히는 전설의 섬.
말레이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104개 군도로 이루어진 `랑카위'가 사계절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섬 일주를 관광하는 `호핑 투어'중에 즐기는 바다 낚시는 이색 경험을 안겨 준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줄 낚시를 이용하여 우럭, 돔 등 2∼3마리는 거뜬히 낚을 수 있어 신혼부부들도 많이 즐긴다.
하얀 포말을 가르며 펼쳐지는 천혜의 비경을 따라 질주하다 보면 임신한 여인의 모습과 흡사한 `임산부의 섬'(Pulau Dayang Bunting)을 만나게 되며 오가는 길에 만나는 원숭이, 사슴 등 야생 동물들은 사람들과 금세 친숙해진다.
섬 한가운데 잠실운동장 2개 크기의 호수가 있어 바다 한 가운데서 민물 수영을 하는 이색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꽃개, 왕새우, 조개 등 풍성한 해산물 바비큐로 허기를 때우다 보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특히 랑카위에서 유람선을 타고 50여분동안 태국 국경 쪽으로 물살을 가르다 보면 나타나는 해상국립공원 `풀라우 파야'섬은 수중 레포츠 천국.
바다 밑에서 `스노 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며 현란한 모습의 산호초와 형형 색색의 열대어, 심지어 작은 상어까지도 감상할 수 있어 그야말로 `천연 수족관'이다.
랑카위 섬의 주요 해변가에는 현대식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이 즐비하고 말레이시아 전통가옥 샬렛과 방갈로도 잘 갖추어져 있다.
또 섬 전지역이 면세 특구로 지정돼 있어 물가가 비교적 저렴해 가족단위 여행이나 신혼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직 정기 항로가 없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에서 갈아타거나 특별 전세기 편으로 직항하여 약 6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랑카위＝서영필 기자 yo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