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연봉협상 '물꼬'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2시 23분
울산 현대는 조별컵대회(3월19일∼5월5일) 개막전 엔트리 마감일(17일)을 앞두고 김병지와의 연봉 재협상에서 일본 J리그 진출 보장이라는 `당근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국내 타 구단 이적을 제외한 해외진출 보장을 협상 대안 중 하나로 제시할 생각"이라며 "협상이 성사된다면 일본 J리그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단의 제안이 성사된다면 김병지는 국내 골키퍼 J리그 진출 1호가 된다.
또 김병지의 일본행은 빠르면 전기리그, 아니면 올 시즌이 끝난 뒤 추진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축구 전문가들은 "골키퍼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국가대표인 김병지의 경우 `골넣는 GK'로 성가를 높이는 등 스타성이 높아 J리그 구단들도 이적료만 없다면 탐을 낼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당초 2억2000만원에 출전수당 200만원의 연봉을 요구했던 김병지도 J리그 진출과 함께 은퇴후 지도자 생활 보장을 해준다면 당초 요구액에서 후퇴할 뜻을 암시했다. 울산 현대가 지금까지 김병지의 이적 요구를 받아주지 못한 이유는 팀 전력 누수도 문제지만 이적을 했을 경우 경쟁 구단의 전력만 강화 시켜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여 동안 김병지와 갈등을 빚어온 울산은 `해외진출 카드'로 연봉협상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천년 시즌을 맞겠다는 생각이다.
[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