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만든 O양 사이트 '40만명 접속'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4시 23분
30대 식당주인이 만든 O양의 홈페이지 방문객수가 4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오전 현재 방문객수는 38만4915명.
O양이 최근 턱수술을 받고 국내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최근의 본지 보도가 나가면서 접속수가 크게 급증하고 있다.
이 사이트(www.ub.co.kr/oh/)는 `O양 사건' 직후인 지난해 3월 개설됐다.
사이트 운영자는 경기도 안산에서 식당을 열고 있는 33세의 남성.
그는 `TV나 신문에 O양이 나오면 반가워하던 평범한 팬이었으나 마녀사냥 당하듯 희생되는 그녀가 안타까워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메뉴를 보면 O양을 `사랑하고 변호하는' 내용으로 가득차있다.
사이트를 열면 `이 홈페이지가 O씨에게 또다른 아픔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그리곤 `O양에게 보내는 편지' `동료 연예인들의 의견을 모집합니다' `O양 일러스트를 모집합니다' `O양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의견을 듣습니다' 등의 메뉴가 이어진다.
일러스트를 보내주는 사람에게는 사비로 소정의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열었다.
`소설 동의보감'으로 유명란 작가 이재운씨의 글도 실었다.
`O양은 성해방의 전사가 되어 나타나라. 미리 회견문을 준비해 김포공항에서 당당하게 낭독하라'는 내용.
그러나 O양을 동정하고 변호하는 이 사이트에 대한 비판의 글도 종종 눈에 띈다.
26세의 한 남성은 "O양을 동정하고 응원하는 이 사이트가 자칫하면 (난잡한)섹스에 대한 긍정론으로 비화될까봐 걱정된다"며 "그녀를 동정하기는 하지만 귀국해 TV에 나오면 젊은이들의 섹스관을 흔들어 놓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운영자는 방문자수가 수십만명에 이르고 있는데도 단 하나의 배너광고도 올려놓지 않고 있다.
[이승호 기자 letit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