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전 포수 '신-구' 대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4시 10분
올시즌 한화의 안방은 누가 지킬 것인가?
현재로선 정답이 없다. 주전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전노장' 조경택(30)과 `신세대 스타' 심광호(23)가 포수자리를 놓고 주전경합을 벌이고 있는 주인공.
동계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주전 포수는 조경택의 몫이었다. 그는 지난시즌 플레이오프때 두각을 나타내며 올시즌에도 주전을 예약했었다. 지난 92년 OB 2군으로 프로야구에 발을 들여놓은 조경택은 95년 한화로 옮겨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 지난해말 주장까지 꿰찬 입지전적인 인물.
하지만 심광호가 동계훈련 기간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한화 코칭스태프는 둘중 누구를 주전으로 쓸 것인지 고민에 빠져있다. 두뇌회전이 빠른 심광호는 투수리드가 좋아진 것은 물론 특히 타격감각에서 조경택을 압도한다. 묵직한 방망이를 겸비한 것이다.
또 마땅히 내세울만한 신세대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한화구단으로선 심광호(1m85, 80㎏)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모델 뺨치는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팬몰이의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롯데와의 시범경기때는 심광호가 포수선발로 나가 5회까지 안방을 지켰고 6회부터 조경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시 플레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는 평가. 손상득 포수코치는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기량을 점검한 뒤 주전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