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개관기념 국제적 예술가들 잇달아 초청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3시 47분
소프라노 조수미에서 안무가 피나 바우쉬,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까지.
서울 한 복판에서 문화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문을 여는 종합공연장 LG아트센터가 개관기념축제로 국제적 명성의 예술가들을 잇달아 초청, 8월 20일까지 5개월간 벌여가는 대장정이다.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시설임을 내세우는 신축 공연장에서 음악, 연극, 뮤지컬, 무용 등을 총망라한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국내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소프라노 조수미가 축제의 서막을 장식한다(28일, 30일). 지난 1997년 `벨칸토 오페라의 밤' 이후 2년여만의 내한공연이다. 오페라 아리아, 이태리@프랑스 가곡과 함께 이번에는 특별히 뮤지컬 넘버와 세계 민속음악을 를 손에 들고 고국팬들을 찾는다. 내달 20일까지 이어지는 지방순회공연의 첫 무대기도 하다.
두번째 바톤은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에게 맡겨졌다(29일). 베토벤이 오스트리아 빈의 요제프 시타트 극장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했다는 서곡 `헌당식'을 비롯, 바이올린 협주곡과 `에그몬트 서곡'을 개관 첫 교향악무대의 레퍼토리로 선정했다.
실내악의 `성찬'도 마련됐다. `보쟈르 트리오', `상하이 콰르텟' 등 국내외 5개 실내악단이 초청돼 릴레이 공연을 펼치는 `LG 챔버 뮤직 페스티발 2000'이다(4월8일∼15일).
첫 테이프를 끊은 음악공연의 뒤를 잇는 무대는 무용이다.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이끄는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내한공연(4월3일∼6일). 연극, 무용, 미술을 넘나드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20세기 최고의 현대무용가로 평가받는 피나 바우쉬는 8000송이의 카네이션 속에서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작 `카네이션'이다.
연극@뮤지컬 공연도 풍성하다. `스탠드 바이 미', `러브 포션 넘버 나인' 등으로 96그래미상을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모키 조의 카페'(5월18일∼30일)가 미국공연문화의 진수를 선보이고 나면 세계적인 정통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멀티 미디어를 이용한 `21세기형 말괄량이 길들이기'다(6월6일∼10일).
이 외에도 8월20일까지 다양한 공연을 준비한 LG아트센터측은 "앞으로도 수준높은 자체 기획 공연과 우수공연의 초청으로 국내 공연 문화 수준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02)2005-0114. (http://www.lgart.com)
[이형석 기자 evol9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