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혼자 만든 3집과 함께 활동 재개
기사입력 2000년 03월 13일 13시 47분
혼자 다 해냈다.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디렉팅까지.
첫작업이라 만만치 않았을 텐데. "재밌더군요." 암팡진 대답이 돌아온다.
이제 겨우 세장째지만, 지금껏 낸 앨범 중 최고라고 야단이다.
여성로커 박기영(22) 얘기다.
지난 2집에 자작곡을 수록, 싱어송라이터의 싹을 보이더니 이번엔 아예 음반을 통째로 만들었다.
겨울부터 작업실에 콕 박혀 싱싱한 12곡을 뽑아냈다.
3집 앨범 타이틀이 `혼잣말'이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2집때까진 박기영이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대중적인 면에 치우쳤다면 이번 3집은 그동안 벼르던 음악의 집합체다.
록의 뿌리인 블루스부터 모던 얼터까지 훑었다. 그 덕에 제작자로부턴 한소리 들었다. 그래도 마냥 흡족하다.
`활강' `가' `혼잣말' `밝은 상상' `어두운 상상' 등 블루지하고 하드한 록들이 빼곡하다.
타이틀곡 `블루 스카이'는 처음부터 머리곡으로 작정하고 쓴 노래. 단순한 멜로디에 신나는 비트가 선동적인 록이다. 공연장에서 모두 일어나 으@으@ 부르기에 꼭 좋다.
지난 2집의 히트곡 `마지막 사랑'을 즐겨부르는 사람이라면 록발라드 `널 보낸 나를'에 귀기울여볼 만 하다.
앨범을 내기 무섭게 고대하던 공연을 갖는다. 구름위를 걷듯 무대를 휩쓴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뽑아내는 목소리가 폭발적이다.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연강홀에 박밴(박기영 밴드)과 함께 선다.
세장의 앨범이 쌓여 이제 남의 노래를 레퍼토리에 넣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기쁘다.
1집을 10만장 팔았고 2집은 20만장을 넘겼다. 이 공식에 맞춰 소속사에선 앨범재킷만 30만장을 찍어 놨다. 듣고 있던 박기영이 거든다. "더 찍어야 될 걸∼."
[김소라 기자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