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 삼보 '대타' 가드라인 공-수에 활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23시 33분
"허! 쟤가 빠져도 끄덕없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농구인의 말처럼 허 재가 빠진 삼보는 오히려 공@수에 걸쳐 활기가 넘쳤다.
허 재의 `대타' 김승기는 중앙대 시절 붙은 `터보 가드'라는 별명처럼 발빠른 수비를 펼쳤고, 벤치 설움을 한번에 털어내겠다는 듯 던지는 슛마다 족족 바스켓에 꽂혔다.
체력 한계에 부딪힌 허 재를 대신해 김승기－신기성으로 새로 짜여진 삼보의 가드 라인은 볼흐름이 빨라졌고 `거북이 운행'은 사라졌다.
또 허 재가 뛸 때는 체력부담 때문에 주저하던 더블팀을 활발하게 구사, 김승기와 타운젠드가 SBS 브루어의 샌드위치 마크에 나서 6점에 묶었다.
삼보는 이같은 수비로 1,2차전의 평균 실점 96점보다 훨씬 적은 65점만을 내주며 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SBS 역시 김성철이 부상으로 빠져 주전 한자리에 구멍이 나기는 삼보와 마찬가지였다. 정재근이 빈자리를 메웠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첫 출전이라 슛감각이 바닥을 헤맸고 가뜩이나 야투성공률이 40%로 부진한 SBS의 골기근만 부채질했다.
두팀은 간판스타 공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안양＝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