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호 교수, 짝없는 1828세대 위한 연애 교과서 펴내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7시 08분
1. 직장동료들을 다시 한번 쳐다보자. 배우자는 200m 이내에 있다.
2. 지하철에서 급하게 앉지 마라.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고 괜찮은 상대를 찾아라.
3. 외모, 학력, 집안, 종교, 맞벌이 등 나만의 사랑 기준을 작성하라. 70%만 충족되면 당장 연애를 시작하라.
성 개방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연애 젬병'은 곳곳에. SBS TV `멋진 만남' 등에 출연, 방송인으로 더욱 친숙한 최창호 강남대 교수가 짝없는 1828세대를 위한 연애 교과서를 펴 냈다.
`찍었어? 그럼 시작해봐'(넥서스). 멋진 연애를 위한 전략－전술을 주 메뉴, 연애심리테스트를 사이드메뉴로 한 한국판 `사랑의 기술'이다.
연애의 시작은 만남. `학력, 나이, 외모,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게 좋다'는 전제하에 `상대와의 시선은 3초이상 10초이하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등과 같은 구체적인 테크닉을 제시한다.
그러나 데이트 과정에서 삐끗하면 연애는 파국행. 너무 빨리 자신을 노출시키지 말고, 우연을 가장한 스킨십을 유도하며, 은밀한 장소를 찾아 데이트하라는 조언이다.
최교수에 따르면 또 남자는 파란 옷, 여자는 빨간 옷을 입는 것이 상대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킨다. 푸른 계열의 양복은 성실한 이미지를 주고 붉은 계열의 옷은 섹시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
모든 연애 드라마에는 누구도 건너뛸 수 없는 최대 고비가 있다. 다름아닌 권태기. 공들여 온 관계를 해피엔딩으로 매듭짓기 위해서는 가끔씩 새로운 모습을 연출, 다른 파트너를 만난 듯한 `유사 효과'를 일으켜야 한단다.
물론 투자한 물질적－심리적 비용 때문에 아니다 싶은 관계를 질질 끄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게 최교수 연애학 강의의 마지막 주제다.
[정경희 기자 gumn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