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들 `마케팅 전쟁'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6시 36분
소주업체 가운데 선두주자인 진로를 잡기 위한 두산의 추격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보해의 추적행보 또한 예사롭지 않다.
특히 봄을 맞아 `순한 소주'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각사가 출전시킨 선수들은 `참진이슬로'(진로) `뉴그린'(두산) `천년의아침'(보해양조) 등. 말 그대로 3파전이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뉴그린'을 내놓고 진로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해도 지난달말 `천년의 아침'을 출시,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두산 `뉴그린'의 추격전은 진로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12월22일 `뉴그린'을 내놓고 `진로 정벌'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두산은 "`뉴그린' 출시 2개월만에 100만 상자(1상자 360㎖ 30병)를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다"며 "이런 추세라면 금년 안으로 5억병 매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산은 대관령 기슭의 청정수로 `뉴그린'을 제조했다는 내용의 홍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천년의아침'으로 승부수를 띄운 보해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시범판매를 한 결과 3개월만에 이 지역 점유율의 25%를 상회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수도권시장을 공략, `전국구 소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사의 사활을 건 마케팅 전쟁은 이따금 `불미스런 경쟁'으로 비화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진로의 경우 최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 내에 대낮부터 소주를 잔뜩 쌓아놓고 대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시음회를 열어 비난받기도 했다.
[이승호 기자 letit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