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김영만 '기아호 구하라' 특명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5시 08분
좌초 위기에 몰린 `항공모함'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최후의 카드를 빼든다.
기아는 11일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패해 2연패로 남은 3게임서 전승을 거둬야 4강에 오를 수 있는 절박한 상황.
`타이타닉호'의 선장 박수교 감독은 13일 부산 3차전서 부상 중인 정인교와 김영만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둘 작정이다.
정인교는 지난달 2일 부산 동양전서 왼쪽 발목을 심하게 접질려 정규리그 9게임를 포함해 지난 11게임 동안 줄곧 벤치를 지켰다.
지난주 초부터 다시 볼을 잡은 정인교는 삼성과의 2차전에 앞서는 다친 발목에 평소보다 두껍게 테이핑을 하고 몸을 풀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김영만은 9일 수원 1차전 4쿼터서 레이업을 시도하다 착지하면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2차전을 벤치에서 안타깝게 지켜본 김영만은 꾸준한 물리치료와 마사지로 부상 부위가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는 게 팀닥터의 얘기.
부기가 아직 덜 빠졌고 정상 컨디션의 50%를 밑돌고 있어 출전은 아직 무리지만 그냥 팔짱만 끼고 있을 수 없다는 투혼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아는 98∼99시즌 부터 삼성과의 부산 홈게임서 5연승의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어 이들이 조금만 거들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정인교와 김영만은 과연을 구멍난 배밑창을 메울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