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아잡고 2연승
기사입력 2000년 03월 12일 13시 26분
`다음은 SK다'
삼성이 기아를 85대78로 꺾고 2연승으로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삼성은 11일 수원 홈코트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헌터와 문경은의 내외곽 슛과 박상관 이창수 강 혁 등 식스맨의 활약에 힘입어 주포 김영만이 빠진 기아를 손쉽게 꺾었다.
승부의 고비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갈렸다.
1쿼터 8분57초 기아 코트에서 `용병들의 전쟁'이 벌어진 것.
경기 초반부터 몸과 말로 다툼을 벌였던 삼성 싱글턴과 기아 저머니가 본격적으로 부딪히자 조영기 주심이 모두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한 것까지는 당연한 수순. 그러나 이들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고 다시 말싸움을 하지 조주심은 다시 `쌍벌죄'를 적용, 싱글턴과 저머니 모두 퇴장시켰다.
졸지에 용병 센터를 서로 잃은 결과가 승패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결과는 `삼성－싱글턴'＞`기아－저머니'.
싱글턴 자리에 투입된 박상관 이창수 등 `국산 센터'로 짜여진 더블 포스트는 고비마다 리바운드와 득점을 올리며 삼성의 2연승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특히 박상관은 77－78로 리드를 빼앗긴 4쿼터 7분26초에 문경은의 `불발탄'을 잡아 골로 연결한 뒤 프리드로 원샷마저 넣어 경기의 흐름을 되찾아왔다.
80－78이 된 뒤로는 완벽한 삼성 분위기.
기아는 남은 3분여동안 단한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삼성은 헌터와 박상관이 5점을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영만의 결장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기아는 와센버그가 27득점, 강동희가 15득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으나 승패에 영향을 주지 못해 부산과 잠실에서 3연승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승우 기자 sw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