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안조영 5단 ●윤 혁 2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5시 25분
제4보(37∼48)＝안 5단은 원래 장고파. 제한시간을 남기는 법이 없다. 그의 바둑신조가 `매판 최선을 다하는 것'이기에 이기는 경우엔 상관없겠지만, 만약 주어진 시간도 안쓰고 패하는 경우엔 스스로 용납을 못하는 성격이다.
그런 선배를 만난 탓인지 오늘 윤 2단의 초반 장고는 안 5단을 훨씬 능가한다. 대략 흑 37에 13분, 흑 39 9분, 흑 43 8분, 흑 47 12분 등 시간을 물쓰듯하는 윤 2단이다.
전보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흑 37에 이견이 분분했다. 즉 우하귀 흑▲를 준동할 자리였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흑 37에 무슨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 `가'로 한칸 더 벌리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우변 흑진을 의식한 완착성이라는 것엔 안 5단도 동의한다.
백 38로 지키자 우하귀 백집이 어느 정도 확정된 느낌. 흑도 39．41로 좌하 일대를 키우자 백 42 침공은 시급. 백 46 응수타진에 흑 47은 신예의 패기이긴하나 흑 1로 잇고 백말은 살려주더라도 15까지 두텁게 처리하는 것이 좋았다는 평이다.
[해설．안조영 5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