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클릭, 따티즌들 사례와 유형 분석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5시 15분
사이버 세계에도 왕따가 등장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정서를 거스르는 글을 올리거나 썰렁한 대화로 채팅방에서 외면받는 이들을 일컬어 `따티즌'이라 부른다.
최근 뉴스전문 인터넷 사이트 데일리클릭(www.dailyclick.co. kr)은 따티즌들에 대한 사례와 함께 그 유형을 분석했다. 첫번째로 꼽히는게 광고 왕따.
대부분 네티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광고 메시지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후다닥 사라지는 식이다. 유명 인터넷이나 PC통신 게시판에 가보면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빈번히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ID까지 수시로 바꾸는가 하면 `연예인 누구를 지난 밤 어디에서 봤다'식의 제목을 달아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한다.
두번째는 ID 왕따형. 익명성을 이용해 욕이나 음란한 구절이 들어간 ID를 쓴다. `오빠 한번 만나' `20대 알바녀(아르바이트 여자)'나 연예인들의 이름을 집어넣은 `에쵸티바보' `잭키타도' 등.
이른바 `도배맨'들도 네티즌들로 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똑같은 메시지를 수십여개씩 연속해서 올리는 식으로 이 사이트 저 사이트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활약하는 게 특징이다. 네티즌들은 잘 알려진 도배맨들의 E-메일 주소까지 추적 공개해 비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위의 유형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입혀 스스로 왕따가 되는 식. 그러나 선의의 의도를 가진 네티즌도 도가 지나쳐 외면받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발 왕따'다. 특정 집단, 개인의 억울한 사연 등을 폭로하거나 집단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글을 올려 초반에는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았으나 계속 같은 이슈를 거듭해 올리거나 한참 시기가 지난 일들을 끄집어내 결국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다.
작년말 논란을 일으켰던 군필가산점 문제로 몇달이 지나도록 같은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그런 축이다. 네티즌들은 처음에는 동감했으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 `또 군필 가산점이냐'며 신물을 낸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계속 관련 글을 올린다. 결국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왕따를 당하게 된다.
결국 따티즌이 되는 것은 공통의 관심사에 뒤떨어진 글을 올리거나 익명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경우다. 사이버 세계에도 에티켓과 질서가 필요하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