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입마 도입여부 놓고 뜨거운 논란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5시 02분
`포입마(抱入馬) 문제'가 경마계의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 그리고 경주마생산자협회 등은 포입마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의 파장과 국내경마에 미치는 악영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포입마란 종자가 좋은 외국의 말이 임신한 채로 국내에 수입되는 것을 말하는데 말의 출생과 관련해서는 국제적으로 속지주의 원칙이 적용돼 외국산 말이라도 국내에서 새끼를 낳으면 이는 한국산말로 인정된다.
그런데 이같은 과정을 거쳐 국내에서 태어난 외국산 말이 경마에 출전할 경우 순수 국산말보다 경주능력이 뛰어나 상금을 독식해버릴 우려가 많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마생산자협회는 지난달 28일 제주도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앞으로 포입마 도입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채택하는 한편 한국마사회가 포입마 도입을 허용할 경우 이를 저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마주협회 역시 지난달 24일 열린 총회를 통해 "현재 포입마가 국내에 들어와있는 현실 자체에 대해 관계당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포입마가 국내경마의 판도를 좌우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한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측은 포입마가 들어온다고 해서 상금을 독식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무조건적인 도입금지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3월내로 마주협회 및 생산자협회의 최종적인 의견을 받아들여 포입마 문제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포입마는 70∼80마리가 들어와 있는데 이중 19마리가 이미 새끼를 낳은 상태다.
[김석현 기자 powe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