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日전훈 MVP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4시 44분
LG 포수 김정민(30)이 `서른 잔치'를 준비한다.
이광은 감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결산하며 올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로 주저없이 김정민을 꼽았다. 그결과 김정민은 투수 장문석과 함께 전훈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93년 데뷔한 김정민은 당시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김동수의 그늘속에 머물러야 했다. 지난해말 김동수의 삼성 이적으로 그늘이 걷히긴 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후배 조인성의 몫.
김정민은 그런 상황속에서 올겨울 6주간의 전지훈련을 비장한 각오로 보냈다.
이감독의 의미심장한 이야기. "조인성과 김정민의 우열은 가리기 힘들다. 하지만 55대45정도로 김정민에게 마스크가 더욱 가까이 가 있다."
이감독이 김정민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뛰어난 투수리드와 견실한 플레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팀내에서 `목사님'이라 불리는 김정민은 항상 진지하다. 투수들도 김정민이 공을 받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LG에선 뛸 기회가 적어 지난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기도 했던 김정민은 이제 쌍둥이 안방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다.
지난시즌 55경기에 나가 타율 2할3푼3리의 성적. 출전기회만 늘어난다면 팀배팅에 능한 정확한 타격이 좀더 빛을 볼 것이라는 평가다.
김정민은 "아내가 최근 아이를 가졌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8년만에 맞는 기회를 그냥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