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새로운 폼 적응 문제없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4시 44분
`윈윈윈(WWW) 전략.'
`코리언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①투구폼 ②마운드 위치 ③그립 등 세가지를 바꾸는 `벤처 정신'으로 무장했다.
박찬호는 두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잇따라 홈런을 맞는 등 `바꿔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구단에서도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다.
박찬호는 스프링 트레이닝 들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도 있고, 새로운 시도도 있다. 체인지업의 완성도 빼놓을 수 없는 목표중 하나다.
투구폼의 교정은 몸이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오른쪽 다리의 축을 단단히 하고 왼쪽 다리는 와인드업시 너무 2루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잡아주고 있다.
몸이 흔들리면 제구력이 들쑥날쑥할뿐 아니라 구질을 파악당할 위험이 크다. 몸이 뒤로 많이 제쳐지다보니 팔도 뒤쪽으로 빠져 공을 잡은 그립이 타자에게 보이게 된다. 이 단점은 와인드업을 하면서 뒤로 나가는 팔동작을 간결히 만들어 거의 해결됐다. 몸의 흔들림도 많이 작아져 공이 낮게 컨트롤되고 있다.
투수판의 위치도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이동했다. 새로운 폼을 적용하는데 왼쪽이 용이하다는 것이 본인의 판단. 아직 한번의 시험 단계를 거쳤을 뿐이지만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감을 갖게됐다고 말한다.
좌타자 상대에 필수적인 체인지업은 아직 만족할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강속구와 똑같은 투구폼으로 만들어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점점 만족할만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끝낸 박찬호는 초반 두번의 부진이 걱정스러지 않느냐는 질문에 "새 폼만 익숙해지면 남은 경기에서 계속 퍼펙트한 내용을 펼칠 수도 있지 않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남은 등판은 4∼5차례. 정규시즌까지 충분한 테스트를 거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2선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박찬호에게 시범경기는 글자 그대로 정규시즌을 위한 테스트의 장일 뿐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