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수 도사 김현주 '미래의 남편 것도 만들어 놨어요'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4시 44분
"십자수가 끝내줘요！"
발랄해보이기만 하는 신세대 탤런트 김현주(23)의 취미는 뜻밖에 십자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김현주는 십자수를 하면서 기분을 달래곤 한다.
김현주가 십자수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
특히 고교시절에는 선생님이 십자수 숙제만 내주면 좋아서 `으흐흐…'하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은 십자수 숙제를 내주면 귀찮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숙제를 어머니한테 맡기는 친구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이번엔 뭘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에 행복하기만 했거든요."
김현주의 방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십자수 전시관이다. 미니쿠션, 방석, 베개 등 온갖 십자수 작품이 곳곳에 널려있다. 그나마 얼마 전 정리해 지금은 스무 점 정도 밖에 없다고 한다.
김현주의 십자수 자랑은 끝이 없다.
"뭐랄까, 몰아지경이 돼요. 무념무상. 두어 시간쯤 십자수를 하고나면 도사가 된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나 이 도사는 자신의 작품을 여간해서 남에게 주는 법이 없다.
"몇날, 몇달동안 정성들여 만든 물건을 주기가 쉽지 않아요. 전에 한번 친한 친구가 하도 졸라 하나 줬는데 거짓말하지 않고 일주일동안 잠을 못잤다니까요."
[이승호 기자 letit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