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1⅔이닝 3실점 '5K'
기사입력 2000년 03월 10일 13시 33분
애리조나 `핵잠수함' 김병현(21)이 화려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최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메이저리거로서의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김병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7－4로 앞선 7회초 구원투수로 등판, 9타자를 맞아 1⅔이닝동안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병현은 8회초 2사 2,3루서 예정된 투구수 40개를 정확히 채운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이어나온 구원투수 제레미 워드가 적시타를 얻어맞아 고스란히 김병현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1⅔이닝동안 안타 1개 4구 4개 3실점. 애리조나는 연장 11회 접전끝에 9대8로 이겼다.
7회의 삼진쇼는 화려했다. 첫타자 4번 존 올러루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뒤 5번 뷰너에게 4구를 내줬지만 나머지 두타자를 깨끗이 삼진으로 낚은뒤 이닝을 마쳤다.
8회의 하이라이트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한판 승부.
8회초 선두 8번 윌슨을 삼진으로 솎아낸 김병현은 4구 2개를 잇달아 내준뒤 2번 기옌에게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김병현은 1사 2,3루의 위기에서 3번 로드리게스를 깨끗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뒤 제레미 워드로 교체됐다.
지난 96년 아메리칸리그 최연소 타격왕(21세)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97년 사이클링히트, 98년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강타자.
시범경기들어 3번째 등판한 김병현은 방어율이 7.36으로 높아지긴 했지만 어느 경기보다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여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김병현은 경기후 "햇빛이 눈에 부셔 정상적인 투구가 힘들었지만 몸 컨디션은 최고"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국제전화 김우석 기자 kwoo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