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세확산 나섰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18분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송진우 회장(한화)과 강병규 대변인(두산) 등 핵심 간부들이 9일부터 소속팀을 찾아가 `귀향 보고회'를 갖고 세확산을 꾀함으로써 선수협 문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구단측에서는 일단 이들의 행동을 드러내놓고 제지하지는 않았지만 사태의 진전여부에 따라서는 해외 전지훈련으로 잠복됐던 불씨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협 간부들은 11일 제주도에서 개막되는 시범경기때도 세몰이에 나설 계획.
송진우 회장은 이날 오전 대전 구장을 찾아가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동료들에게 그간의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했다.
송진우 회장은 동료들을 만나기에 앞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에게 강압적으로 선수협 가입을 종용할 생각은 없다"면서 "해외 전지훈련기간 동안 KBO와 쟁점이 됐던 사항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참"이라고 말했다.
송회장은 선수협의 향후 진로와 관련, "KBO측에서 제도개선위원회(가칭)의 결정사항에 구속력과 의결권을 부여한다면 올시즌후로 선수협 결성을 미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규 대변인도 이날 잠실구장을 방문,역시 해외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동료들을 상대로 `보고회'를 열었다.
각 구단들은 이런 선수협의 세몰이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자칫 불씨만 키울 수도 있다고 판단, 당분간 관망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 다른 한편으로는 코칭스태프에게 집안단속을 철저히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