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민정, 아역 데뷔 10년만에 여대생으로 승급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18분
탤런트 김민정(18)이 숙녀로 돌아왔다.
`왕과 비'의 단종비로 한(恨)을 연기했던 그녀는 최근 MBC TV의 `나쁜 친구들'(극본 김지수, 연출 장용우)에서 대학생으로 변신했다.
방송데뷔 10년째로 연기경력은 `중견급'이지만 현대극 성인역은 처음. 부잣집의 발랄한 딸이자 안재욱의 동생. 가세가 기운 뒤 방황하지만 나중에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버는 등 `반듯한 신세대' 모습을 그려낸다.
김민정의 최대관심사는 첫 성인 멜로연기. 홍경인의 짝사랑을 받지만 정작은 이훈을 좋아해 자신을 둘러싼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혹시 `키스신'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조건 잘해야죠"하고 눈에 힘을 준다.
PD들은 김민정의 연기력을 몇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인정한다. `나쁜 친구들' 촬영장에서도 벌써 몇차례나 박수를 받았다.
워낙 붙임성이 많은 성격이라 촬영장의 마스코트. 남자 연기자들은 `얼굴 좀 자주 보자'며 김민정에게 매일 촬영장에 나오라고 장난을 칠 정도.
김민정은 연기에 관한한 진지하다. 특히 이번 `나쁜 친구들'은 아역티에서 벗어나느냐 여부가 걸린 전환점.
아역출신 연기자들이 성인이 되기 위해 오랜 휴식을 갖거나 `고의적' 노출연기도 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키 1m65, 서울 숙명여고 3학년. 신애라 고현정 명세빈이 여고 선배. 김민정은 "재학생 연예인은 처음이라 학교의 명예까지 걸렸다"며 성인변신에 큰 의욕을 보인다.
[이유현 기자 you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