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창단, 10일 이사회서 결정
기사입력 2000년 03월 09일 14시 12분
신생팀 SK의 창단조건을 놓고 한달여 끌어온 줄다리기가 10일 오전 9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서 결판난다. 이사회 안건은 SK 연고지문제와 선수보강, 2000년 올스타전 개최장소(마산과 제주 경합), 영리추구를 위한 자회사 KBOP 설립 등이다.
SK는 현행 지역연고제 상황에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를 원하고 있다. 선수보강은 각 구단의 보호선수 20명외 2명. 이에 구단들은 보호선수 23명외 1명씩을 생각하고 있어 인식의 차가 크다. SK는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창단 자체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결과에 따라 프로야구는 리그축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SK 연고지
지난달 17일 구단주총회서는 현행 지역연고제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28일 사장단간담회는 반대로 도시연고제로의 전환에 합의했다. 널을 뛰는 연고지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 SK는 형평성에 주목한다. 지역연고제가 되면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 도시연고제가 확정되면 현대가 서울로 간다는 가정하에 인천이나 수원을 염두에 둔다.
어차피 구단사장들이 모인 이사회는 구단주들의 결정을 무시하기 힘들다. 도시연고제보다는 `지역연고를 토대로 향후 점진적인 발전' 정도로 한발짝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SK에 경기도를 주려면 당사자인 현대의 서울행이 뒷받침돼야 한다. 서울의 두산과 LG중 최근 두산의 전 구단주인 KBO 박용오총재는 양보입장을 밝혔고 LG가 관건이다.
▲SK 선수보강방안
이사회는 SK의 주장과는 달리 `보호선수 23명외 1명씩'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보호선수 인원은 22명 정도로 줄어들 수 있겠지만 2명은 `절대불가'. 각구단은 현실적으로 쌍방울선수들을 다수 받아들일 SK가 너무 욕심을 부린다고 말한다. `전력평준화는 프로야구중흥의 지름길'이라는 SK의 대의명분은 당장 우승하겠다는 과욕에 불과하다는 것.
▲KBOP(Korea Baseball Organization Property)
KBO가 공격마케팅을 겨냥, 야심차게 준비중인 프로젝트. KBOP는 비영리사단법인인 KBO의 한계를 뛰어넘는 영리추구 주식회사. 8개구단의 상표권과 선수들의 초상권을 통합관리해 수익사업을 전담한다. 향후 방송중계권 협상이나 타이틀스폰서 선정도 도맡아할 예정이다. KBO는 KBOP를 통해 안정된 수입원을 확보, 프로야구 저변확대를 노릴 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