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교육리그 세이부전 3이닝 무실점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23시 23분
요미우리 정민철(28)이 성공적인 일본 데뷔전을 치렀다. 떨리는 첫 공식 무대였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한국 에이스'의 자질을 다시한번 인정받았다.
정민철은 8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교육리그(2군 시범경기)서 선발 투수로 출전, 3이닝을 3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탈삼진은 3개.
11타자를 상대로 39개의 공을 던진 `알뜰 피칭'. 실전에 대비해 구위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직구 위주로 던졌고 변화구는 8개 섞었다. 커브 6개, 반포크(SF)와 슬라이더 각각 1개.
요미우리 구단의 스피드건에는 최고 시속 141㎞, 세이부돔 구장의 스피드건에는 137㎞가 찍혔다. 베스트 컨디션일때의 구속보다는 시속 5∼6㎞ 이상이 떨어졌지만 공끝이 살아있어 방망이가 밀렸다.
특히 구위뿐 아니라 퀵모션과 견제도 한국 시절보다 훨씬 돋보였다.
3개의 안타를 내준 공은 직구 2개와 반포크로 가운데로 몰리거나 약간 높았지만 장타가 되지는 않았다. 1회 2사 1루, 4번 마에하라 타석때는 빠른 퀵모션으로 1루 주자 미야지의 도루를 막아내 `배터리 호흡'에서도 칭찬을 들었다.
1회 첫 타자 타카하시는 헛스윙 삼진. 각이 큰 커브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2번 미야지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지명타자 3번 오츠카를 꽉찬 직구로 공략,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3회에도 각각 1사, 2사에서 진루를 허용했지만 차분하게 후속타자를 범타로 솎아냈다. 정민철은 이날 경기에 대한 보고를 받은 나가시마 감독의 결정에 따라 1군 시범경기 등판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