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거짓말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5시 06분
`정치는 정직한 말의 예술'이라는, 은언도 아니고 동언도 아닌 금언(金言)이 있다.
최근 상도골의 모씨는 방문자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은 대통랭이 즐대 되어선 안 된데이！"
누굴 겨냥한 소릴까?
그런데！ 아득한 옛날, 천년 전인 1992년. 유세장. 그분 "우리 집은 수돈물을 묵어요, 청아대에 가서도 수돈물을 묵을낍니더！"
그가 그 공약을 한 날 밤. 취재를 갔던 모기자는 그집 반지하 식당에서 대형생수통을 여러 개 발견하고 기절초풍했다고 한다.
하긴 뭐, 그분만 거짓말을 했을까? 요즘, 들리는 것이 거짓말 같고, 하는 말이 다 거짓말 같다.
그래도 백성들은 겨우 이런 거짓말이나 하고 산다.
1. 술+담배.
"새해부터 끊을게！"→ "결혼만 하면 끊어야지！"→ "애만 낳으면 끊는다구！"→ 그는 죽어서야 마침내 술 담배를 끊는다.
2. 프로포즈에 대한 여자의 응답.
"자기와 함께라면… 라면만 먹어도 살수 있어！" but "라면이되 `함께라면'이라고 했잖아?"→ 요즘 개그로 뒤집는다.
3. 남자의 지연도착 시간.
"다 왔어(20분)", "곧 갈게(30분)", "금방 간다니까(1시간)", "좀 늦을거야(외박)"→ `곧', `금방', `바로'는 어느 정도 시간인가?
4. 그 능력(?) 과시(남자).
연애시절 "운동으로 다져진 몸！", 약혼 때 "밤을 새워도 끄덕 없어！" 결혼 후, 일수는커녕 월수 찍기에도 쌍 코피 줄줄~.
*양아치 아니 양치기 소년에게서 배우자. `나의 작은 거짓말, 많은 사람 다치게 한다！'
[유머 코디네이터 jefa3189@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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