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후인정 '8년째 라이벌 결투'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4시 43분
`폭격기와 미사일의 맞대결'.
삼성화재의 `갈색폭격기' 신진식(25．1m88)과 현대자동차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26．1m93)의 맞불대결이 뜨겁다.
두 선수는 슈퍼리그 2000 결승에서 팀의 주득점원으로 스파이크 서브과 백어택에 이르기까지 불꽃대결을 펼치고 있다. 6일 벌어진 결승 3차전 4세트 후반 박빙의 승부 때 두 팀 세터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신진식과 후인정이었다.
미끈한 몸매와 준수한 마스크로 오빠부대의 우상이기도 한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는 벌써 8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75년 2월생인 신진식이 74년생들과 동년배가 됐고 이들은 늘 비교대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93학번인 신진식(성균관대)과 후인정(경기대)은 나란히 대학 2학년 쯤부터 차세대 거포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라이벌로 마주섰다. 스카우트전이 가열되면서 두 선수는 사상 최고액인 10억대의 계약금으로 각각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공격파워에서는 신진식이 한 수 위지만 기교파 타법과 블로킹 높이에서는 후인정이 앞선다.
신진식은 오른쪽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팀에 복귀해 최고 공격수다운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고 후인정도 고질적인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며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김정호 기자 az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