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 캐릭터 홍보물 제작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4시 26분
`축구장에 웬 마피아?'
국내 처음으로 `스타 용병 만들기'가 추진돼 관심을 끈다.
포항의 크로아티아 용병 샤샤(．FW)가 그 주인공으로 시즌 개막과 함께 `그라운드의 마피아'라는 특이한 캐릭터로 본격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한다.
`그라운드의 마피아'라는 캐릭터는 샤샤의 개인매니저인 송영광씨(에이스밸리 대표)가 그의 어려웠던 성장 과정을 듣고 고안한 것.
샤샤는 어릴적부터 크로아티아 민족 전쟁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져 힘든 생활을 이어왔다. 아버지는 슬로베니아서 생활하다 운명을 달리했고 어머니와 형은 현재 덴마크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샤샤 또한 16살때부터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떠돌며 어렵게 선수생활을 해왔다. 이렇게 커오면서 몸에 밴 승부근성이 그라운드에선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표출된다는 것. 더욱이 겉으론 명랑하지만 속으론 가족을 그리워하고 고독해 하는 성격이 마치 영화 `대부'의 주인공 알 파치노 같다는 게 송사장의 설명.
에이스밸리는 이미 포항 유니폼 위에 검정색 롱코트와 중절모를 쓴 마피아 복장으로 사진 촬영을 끝내고 이를 응용한 홍보물 제작에 들어간 상태. 약 2000여만원을 투입, 샤샤의 사진이 새겨진 대형 포스터를 비롯해 티셔츠, 뺏지, 응원 깃발, 스티커 등 2만여점의 다양한 홍보물을 만들었으며 오는 19일 포항 홈 개막전서 이를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송사장은 "선수에겐 동기를 부여하고 축구팬들에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기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샤샤는 올초 임대료 3만달러, 월봉 4천달러에 포항 유니폼을 입은 임대 용병이다.
[서태원 기자 w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