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우먼파워 올해도 日그린 정복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4시 22분
코리안 우먼 파워가 올해에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강타할 전망이다.
한국 낭자군은 5일 오키나와에서 끝난 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대회에서 출전선수 11명 가운데 9명이 50위권 안에 진입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커트오프 통과자 59명 가운데 15.2%를 차지, 마지막 라운드 조편성표에는 한조 걸러 한명씩 한국선수 이름이 등장했으며 클럽하우스에는 한국어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5승을 거두며 26억원의 상금을 챙긴 한국의 `치맛바람'이 시즌 벽두부터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극 여군단의 선두주자는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에 오른 구옥희(44). 이번 대회에서 비바람을 뚫고 공동 9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구옥희는 새로 교체한 캘러웨이 X14 아이언의 정교한 샷감각을 앞세워 변치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퍼팅 난조로 애를 먹은 98시즌 신인왕 출신의 한희원도 앞으로 대회가 없는 한달간 연습라운드와 꾸준한 훈련으로 정상권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일본무대 데뷔전을 치른 루키 조정연도 안정된 퍼팅감각과 과감한 플레이로 이 대회에 출전한 신인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커트오프를 통과하며 언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막을 연 JLPGA투어는 4주간 `봄방학'에 들어간 뒤 다음달 7일 개막되는 MTCI 퓨처컵을 시작으로 6월말까지 12주연속 대회가 열린다.
한국 여자프로들이 현해탄 너머로 낭보를 전해 줄 날도 시간 문제인 것 같다.
[오키나와(일본)＝김종석 특파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