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 뛰어난 입담 방송 '체질'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4시 05분
`강병규선수'는 몰라도 `강병규'는 안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대변인을 맡고 있는 두산 강병규(28)의 방송가 주가가 상종가다.
지난 연말 이후 얼굴을 내민 TV 프로그램만 10여편. 장안의 화제인 `서세원쇼'에선 걸출한 `이빨'로 토크왕을 먹었고, 4일 방영된 MBC TV `퀴즈 영화탐험'에 나가서는 공동 1위로 떴다.
이전에도 꽤 얼굴이 알려졌다고 자부했지만 청바지 입고 길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10명에 2,3명도 힘들었다. 한데 요즘은 10분이면 가던 길이 20분씩 걸린다. "강병규다, 강병규"하면서 훔쳐보다가 종이와 펜을 들이미는 사람은 양반. 무턱대고 징징 울며 따라오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강병규'란 이름을 쓰는 나이트클럽 웨이터가 등장한건 벌써 제법 됐다.
아무렴 TV에 자주 나오기만 한다고 그렇게 뜰까. 나갈 때마다 확실한 인상을 심지 않고선 힘든 일이다. 탤런트 찜쪄먹는 얼굴에 매끌매끌한 말솜씨는 `체질'이란 소릴 듣기 충분하다.
"야구 싫어하던 사람들도 저는 알아보거든요. 강병규를 알면 선수협을 모를 수가 없는거구요." 이런 뜻을 살리기 위해 PD들에게도 "선수협에 관한 멘트는 절대 편집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현재 출연 섭외가 들어와 있는 프로만 15편. 하지만 모두 고사할 생각이다. 전지훈련을 끝낸 선수들이 귀국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아 `여의도 출입'은 당분간 자제하기로 했다.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