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업 군중 모아야 돈이 된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6시 43분
'현란한 서비스와 커뮤니티 구성으로 사람을 모아 전자상거래로 돈을 벌자!'
21세기를 맞은 인터넷 사업의 큰 흐름이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야후
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형 업체들의 사업 추진 방향에서도 잘 드러난다. 제리 양
야후창립자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내용 그대로다.
작년말부터 국내외 대형 포털사이트들은 서비스 구색 맞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본적
인 검색은 물론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IMS)와 메일을 더하고 백과사전에 번역 시스템 등을
운영한다. 서비스되고 있는 항목만 해도 사이트당 20∼30가지. 단순한 글자(텍스트) 서비
스로는 사람들의 눈을 끌기 어렵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음악 파일 등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유행이다. 요즘 포털들이 웹캐스팅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중 가장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이 바로 회원들간에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메시징과 메일 서비스다.
다음은 국내 최대의 IMS업체인 유인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MS도 강력한 메신저 서비스 기능을 갖춘 MSN을 런칭시켰다. 텍스트는 물론 보이스 메일까지 소화할 수 있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UMS) 업체들과의 제휴가 빈번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외국에서도 아메리카온라인(AOL)같은 메시지 서비스 회사가 인터넷 최대 업체로 자리잡았다.
편리한 통신 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회원들간의 친밀도를 높여 끈끈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커뮤니티가 왜 중요한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네티즌들끼리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이야 말로 사이버 스페이스의 가장 중요한 기능중 하나. 이는 인터넷에 앞서 나우누리 유니텔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의 힘에서 잘 드러난다.
사람들이 자주 모이면 장사가 된다. 특히 음악이나 게임 동호회같은 경우 외국에서 막 발매된 음반이나 게임을 공동구매하는 일까지 있다. 대부분 포털들은 올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적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종 목표인 전자상거래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쇼핑 자체가 큰 매력을 가진 활동이기 때문에 그 즐거움을 포기하고 클릭 한번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네티즌이 얼마나 될지 의문.
또 온라인 쇼핑에 적합한 물품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검증사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어쨌거나 올해 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커뮤니티와 전자 쇼핑'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다면 주가에만 의존하는 것도 언젠가는 한계에 달할 전망이라 인터넷 자체가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인터넷이 과연 큰 돈을 벌어주는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업계는 올연말이나 내년초쯤 그 답이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