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불견 전자게시판 워스트 9 선정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5시 18분
디지털 시대를 맞아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 사내외 정보나 경영정책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일명 `사내 전자게시판'은 내용을 손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그 활용도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별의별 내용이 넘쳐나는데, 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매너 `꽝'도 많다.
`꼴불견 전자게시판 워스트 9'을 LG유통 직원 200명이 뽑아보았다.
1. 네티즌 호객형
`안보면 후회' `놀다가세요' `전사원 필독'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제목 클릭을 유도하는 호객형 게시물. 정작 보면 후회한다. 별볼일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진짜 중요한 게시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극악무도한 게시물.
2. 무조건 첨부형
달랑 `첨부문서를 참고하라'는 메시지만 있을 뿐 설명이 없다. 겨우겨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파일을 다운받아 첨부문서를 열어 보면 간단한 내용이 대부분. 이걸 그냥！！！
3. 폼생폼사형
온통 반짝이, 인사하는 인형, 불꽃놀이 등 각종 사진으로 장식한 게시판. 게시판을 무슨 `그림판' 정도로 아는 이들이 많이 올린다.
4. 링 바이러스형
영화 `링 바이러스' 같은 전달형 게시물이다. `행운' 운운하면서 `이 글을 보면 몇사람에게 이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등의 지시를 하고 있다.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신상에 해롭다'는 등의 악담도 마다 않는다. 기분을 찝찝하게 만드는 게시물이다.
5. 항상 Top형
다른 게시물 위에 자꾸 자기 게시물을 얹어 한번 봤던 게시물을 다시 보게 만든다. 얌체다.
6. 게시 기간 무시형
게시물의 수명을 무시하고 기간 초과 후에도 게시판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이 있다. 어떤 때는 전년도 것도 보인다. 정말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7. 인기조작형
게시물의 인기와 중요도를 가늠케 하는 열람숫자를 스스로 조작하는 형이다. 수시로 열람숫자를 확인하지만 보이는 것은 자신의 이름뿐.
8. 안하무인형
글을 읽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 거의 반말투여서 읽다보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9. 통신판매형
물건을 파는데 전자게시판을 전용하는 부류다.
이처럼 사이버시대에 살고있는 직장인들은 이제 사이버 에티켓도 갖춰야 할 때가 온듯.
[조형근 명예기자·LG유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