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화석 감독 '선수들에 감사'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5시 09분
현대 유화석 감독은 3일 결승 3차전에서 LG정유에 0대3으로 맥없이 무너진 날 밤 선수들을 소집했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난 너희를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너희는 나와 한 약속을 잊은 것 같아 나는 떠날 수밖에 없다. 사표를 써두었다"고 말했다.
감독의 강수가 효험이 있었는지 현대는 3차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4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소감은.
▲선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지난해 감독으로 부임해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부분이 선수들의 융합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언제 우승을 자신했나.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를 타는 선수들의 눈에서 비장함을 느꼈고 그때 우승을 자신했다.
－전략적으로 가장 비중을 두었던 부분은.
▲LG정유의 `약속된 배구'를 흐트러뜨리기 위한 목적타 서브가 주효했다. 구민정 장소연이 안정된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작전을 짰고 여기에 한유미 등 신인들이 힘을 보탰다.
－대회기간 가장 힘들었던 때는.
▲1,2차 대회에서 LG정유에 연패하면서 주위분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3차대회 이후로 맞추고 있었지만 나 자신도 혹시나 하는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LG정유에 대해 평가를 하면.
▲한마디로 대단한 팀이다. 특히 김철용 감독은 여자배구의 독보적 존재로 그만큼 부지런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LG정유의 9연패 기록은 앞으로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