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23시 26분
박찬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정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스프링 트레이닝 들어 팀 2번째 경기이자 주전 선발로는 첫 등판. 뉴욕 메츠는 `90년대 영원한 최강'이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따돌릴만한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자랑해 박찬호의 첫 등판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호는 이날 2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정됐는데 메츠 상위 타선은 내셔널리그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 1번부터 6번까지 타선중 5명이 지난 시즌 3할대의 타율을 과시했고, 장타력 또한 가공이다. 지난 시즌 6명의 메츠 타자들이 기록한 홈런만 149개에 타점은 무려 558개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1번 타자로 꼽히는 노장 릭키 핸더슨이 3할1푼5리에 12홈런, 42타점을 기록했고, 공수에서 발군인 에드가도 알폰소가 3할4리, 27홈런, 108타점을 올렸다. 3번이 예상되는 좌타자 로빈 벤투라는 32홈런에 120타점으로 박찬호에게 가장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고 4번 마이크 피아자는 40홈런, 124타점에 타율도 3할3리로 당대 최고의 공격형 포수. 5번 타자로 나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이적한 박찬호의 전 동료 토드 질도 99년 24홈런에 98타점을 기록했고, 6번에는 발빠른 좌타자 대럴 해밀턴이 3할1푼5리의 교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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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투구내용
찬호 2이닝1홈런, 조진호 2이닝 무실점
지난 시즌 31개의 장거리포를 허용한 박찬호로서는 첫 시범 경기 등판이 오히려 반가운 시험대다. 그동안 가다듬은 체인지업과 낮은 제구력을 제대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강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몸쪽 강속구와 낙차큰 커브도 맘껏 던져볼 각오다. 꿈의 2000년 시즌을 위한 첫 실험 등판에서 승패에 관계없이 막강 타선을 상대로 마음껏 공을 뿌려보겠다는 박찬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팀 관계자들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