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투수는 홈런맞는게 다반사' 당당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23시 19분
○…"그동안 치렀던 수많은 프로 첫 경기중 하나일 뿐"이라며 담담해했던 이상훈이지만 3일 막상 리카운티 스타디움에 도착한 후에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긴장한 빛이 역력. 경기전 덕아웃에서 끈질기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던 이상훈은 경기후 기자회견을 거부한 채 일찍 숙소로 돌아갔다. 이상훈은 "투수를 하다보면 홈런 맞는 일은 다반사"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는데, 전체적인 피칭에는 크게 실망하지 않는 모습.
○…`파도타기 러닝?'
보스턴－미네소타의 시범경기가 벌어지는 동안, 외야서는 양팀의 교체멤버들이 경기에 아랑곳 없이 러닝을 한 뒤 드러누워 스트레칭까지 하는 진풍경. 일부 선수는 우측 폴대에서 좌측 폴대까지 마치 파도타기 응원을 이끄는 치어리더마냥 뛰어다녀 `시범경기' 티를 풀풀 내기도.
○…조진호 김선우의 라이벌인 일본인 투수 토모카즈 오카는 7회, 보스턴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오카는 2사후 7번 알렌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대체로 빠른 직구의 만만치 않은 위력을 과시하며 무실점으로 호투.
○…1루쪽 보스턴 관중석에는 열성팬 일가족이 `K'자가 큼직하게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레드삭스 마운드를 응원. 8회 이상훈이 삼진을 잡을때도 열렬히 플래카드를 흔든 이들은 곁에 있던 한국 기자에게 삼진을 한국어로 써달라고 부탁하며 "다음 이상훈 등판 때는 `삼진' 플래카드를 만들어 오겠다"고 다짐.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