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컬로콘택트 결막염등 유발'
기사입력 2000년 03월 03일 14시 43분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들의 눈색깔이 형형색색이다. 현란한 눈동자 때문에 진료에 방해(?)가 될 정도로 황홀해지니 이제 나도 구세대의 문턱에 있는가 보다.
원래 컬러 콘택트 렌즈는 눈동자가 없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눈동자가 있는 것처럼 하는 `가짜 눈동자'인 셈이다. 한데 언제부턴지 여자들의 미용 액세서리로 둔갑을 하더니 이제는 서울 강남을 오가는 여자들 거의다가 자기만의 눈색깔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콘택트 렌즈는 편하고 아름다운 대신 항상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원래 검은 동자는 혈관이 없다. 그래서 공기와 눈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산소공급을 차단, 눈 주위의 혈관을 확장시킨다(자극성 결막염). 검은 동자에 산소를 공급하려고 애쓰고 이로써 렌즈를 낀 눈동자 주위가 충혈되고 검은 동자의 부종을 초래하는 것이다(각막부종).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검은 동자의 부종이 벗겨져서(각막찰과상)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검은 동자에 각종 세균이 침범해 염증이 심할 경우 깊이 파여(각막궤양) 실명을 하기도 한다.
또한 렌즈가 눈물을 흡수하므로 눈물이 부족한 사람은 건조감을 느끼거나 눈물 부족현상이 생기는 것이다(안구건조증).
개성이 강한 눈동자를 갖는 것도 좋지만 이런 렌즈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항상 렌즈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무절제한 안약사용은 금물이다. 마지막으로 눈이 충혈되거나 눈꼽이 낄 때 소금물로 닦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오늘도 내가 일하는 서울 강남역 거리에는 젊음이 넘치는 거리가 된다. 파란 눈에 빨간 아이섀도, 노란 머리염색을 하고서. 그 옆에 꼬리를 들고 지나가는 국밥집 순토종 누렁이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박창수안과 www.lasikclub.co.kr (02)3482-4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