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음기 역사를 한 눈에 보는 `에디슨 과학발명품-2000 서울전' 열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4시 35분
`에디슨 축음기에서 디지털 오디오까지 소리의 뿌리를 찾아서'.
축음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시회'가 지난 1일부터 서울 능동 어린이 대공원 내 야외 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에디슨 과학발명품-2000 서울전'이란 이름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에는 에디슨이 1877년 최초로 제작한 축음기 `틴 포일'을 비롯한 희귀 축음기 350점, 에디슨이 1872년 발명한 탄소 필라멘트 전구류 100점, 1850년대 만들어진 발전기류 100점, 기타 유명 과학자들의 발명품 600점을 전시한다.
지난 92년 강원도 강릉에서 개관한 `참소리 축음기 오디오 에디슨 박물관'을 그대로 서울로 옮겨왔다.
이번 전시품들은 박물관장 손성목씨(58)가 45년간 세계 60여개국 수집가와 경매장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물건들. 손씨는 이미 93년에 축음기 700대를 보유 이분야 최다 소장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16개국서 만든 축음기 4000점, 초기 음반인 납관식 실린더와 SP 등 10만점, 음향기기 관련서적 8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에디슨의 2호 축음기 `클래스엠', 지구상에 단 한대 뿐이라는 1900년산 `아메리칸 포노그라프'도 서울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여기에 현대 음향기기 일부, 디지털 오디오-비디오 매체인 DVD를 함께 전시, 전기-오디오-음향장비 발달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미국의 `에디슨 박물관'도 따르지 못할만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손성목 박물관장은 "강릉에서는 전시공간이 비좁아 소장품들을 다 보여 줄 수 없는 게 안타까왔다"며 "청소년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길이 멀어 강릉을 찾지 못한 관람객을 위해 서울나들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8월 31일까지. (02)553-0010
[이형석 기자 evol9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