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PO서 명예회복 보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02일 14시 25분
"몸이 근질근질하다."
기아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30)가 코트 복귀를 향한 잰 걸음을 걷고 있다.
정인교는 지난달 2일 부산 동양전서 왼발목을 심하게 접질려 정규리그 9게임서 단 1초도 뛰지못하고 줄곧 쉬었다. 태어나 처음 다친 부위여서 회복속도가 더디기만 했으나 최근 부기도 빠지고 통증도 없어져 한 시름 놨다.
팀에 합류하지 않고 홀로 재활훈련과 물리치료를 받은 정인교는 요즘 분당의 한 한의원에서 매일 벌침을 맞은 덕분에 발을 디딜 때마다 찌릿찌릿하던 아픔도 사라졌다.
또 용인 숙소 체육관에서 설치된 사이벡스를 이용, 약해진 근력을 강화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한편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하루 2시간 이상씩 역기와 씨름하며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번 주말부터 다시 볼을 잡는 정인교는 8일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 게임에 출전, 명예를 회복할 작정이다.
포스트 시즌을 앞둔 정인교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의 부진을 털어내고 팀을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어 옛 명성도 되찾아야 한다.
프로 최초의 통산 3점슛 400개에 단 1개를 남겨둔 정인교는 대기록 달성과 함께 팀공헌도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농구를 시작한 뒤 가장 힘겨운 시즌이었다는 정인교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게 어떤 뜻인지 이번에 한번 직접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