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 42년만의 첫 소극장 공연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화끈한 성격으로 올드팬들을 사로잡았던 추억의 대형가수 현미(63)가 데뷔 42년만에 처음으로 소극장 장기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정동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펼칠 공연 `현미와 화끈한 만남'이 바로 그것. 평일 오후 3시, 주말 오후 3시와 7시. (02)739@1120∼1, 707@1133(프로티켓)
"소극장 공연을 여는 가수로는 최고령이랍니다. 나를 좋아하던 분들에게 옛날 얘기를 화끈하게 털어놓으며 신나게 놀아보자는 뜻에서 기획했습니다."
지난 1958년 8군 무대에서 데뷔해 4년후인 1962년 `밤안개'를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오른 현미는 `아빠 안녕', `보고 싶은 얼굴', `애인', `떠날 때는 말없이' 등을 히트시키며 전성기의 인기를 누렸다. 색소폰연주자로도 유명했던 작곡가 고 이봉조와의 사이에 낳은 큰아들 때문에 얻은 `돼지엄마'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들과 그 노래들을 취입할 때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무대를 자연스럽게 이끌 계획이다. 지난 10년 이상 주부노래교실을 이끌던 그는 또 주부들이 좋아하는 노래들도 부른다. 조용필의 `상처'와 `그 겨울의 찻집',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김국환의 `바람같은 사람', 이정현의 `와' 등.
장계현과 템페스트가 반주를 맡고 테너 색소폰 연주자 최성준과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수제자였던 친정언니 김화선씨(가수 노사연 모친)가 특별 출연한다. 또 엄앵란 노사연 이무송 남보원 김상배 한명숙 이금희 조항조 등이 돌아가며 게스트로 나온다.
"흘러간 노래는 그 때 그 시절을 그린 영화"라는 지론을 펼치는 현미는 "오는 200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멋진 공연을 열겠다"고 말했다.
[석광인 기자 kis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