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좌충우돌 웃음꽃 못말리는 아줌마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탤런트 이경희(41)는 개그우먼 뺨치는 `웃음꾼'.
위트넘치는 말 하나만으로도 조역이 초점받는 비결을 알 것 같다.
SBS TV `맛을 보여 드립니다'의 가정부에 이어 `왕룽의 대지'에선 `봉필호프' 마담. 하지만 예사 가정부와 마담이 아니다.
주인집 며느리를 혼쭐내는 `위험서린' 가정부였고, 시시콜콜 참견하고 끼어드는 마담이다.
이경희는 극중비중을 야금야금 넓혀가는 연기자.
`맛을…'에서도 맨처음 대사는 이 네글자. "네 사모님." 하지만 7글자에서 10글자로 늘더니 결국은 며느리 강성연과 사사건건 맞서는 `말많은 아줌마'로 부각되며 드라마 중반이후를 이끌었다.
올백머리에 십여가지의 앞치마를 직접 고안하는 등 치밀한 계산이 들어맞은 결과.
`왕룽…'에서도 `당연히' 색깔이 있다. `쿠웨이트 박' 최주봉때문에 "웬만큼 튀어선 표시도 안난다"고 하지만 `히프를 씰룩거린다' 등의 설정이 먹히며 대사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싱글벙글.
81년 실험극단에 입단, 70여편의 연극에 출연했고 90년 `울밑에 선 봉선화'로 TV 드라마에 진출했다.
[이유현 기자 youlee@]
◇`왕룽의 대지'에서 감초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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