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치 '귀화하고 싶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바람의 아들' 마니치(28．부산)가 조건부 귀화의사를 밝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니치는 1일 랴오닝 푸순과의 친선경기에 앞서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안양 LG의 사리체프(GK)가 귀화한 것과 관련, "아주 잘 된 일"이라며 "2002년 월드컵때 한국 대표로 발탁될 수 있다면 귀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에는 30세가 되는데 나이가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적어도 30세때까지는 체력적으로 자신있다"고 말했다. 마니치가 귀화의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마니치 정도의 실력이면 2002년 월드컵때 충분히 대표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축구협회 차원의 검토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m84, 72㎏의 마니치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양쪽 사이드를 치고들어가는 돌파능력에 관한한 국내 프로무대에서 첫손가락에 꼽힌다는 평. 지난시즌에 39경기 출전, 9골 9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96년 1월 부산 입단 이후 팀전력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니치는 당장 귀화시험을 치러도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부산 관계자들의 진단. 김석현과장은 "일상적인 한국어 대화는 거의 100% 알아듣는다"면서 "한국어 구사능력은 50% 정도"라고 말했다.
김과장은 "마니치가 정이 많은 한국사람들을 좋게 평가하고 부산에서 생활하는 것도 아주 좋아한다"며 친한파임을 강조했다. 연봉 12만달러를 받고있는 마니치는 올해말로 부산과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창원＝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