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성적과 관중동원은 반비례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지난 29일 삼보전 패배로 플레이오프 티켓이 가물가물해진 동양.
서포터스 `수호천사' 회원 400여명이 유니폼을 맞춰입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바라던 1승을 낚지 못했다.
이날 밤 동양은 박용규 단장을 비롯, 구단 관계자들이 울먹거릴 만큼 분위기가 비장했다.
그러나 동양은 홈 18게임서 10개 구단중 2위에 해당하는 평균 3608.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관중 동원에서 금－은－동메달을 기록한 팀은 하나같이 6강 자력 진출이 좌절됐다.
LG 역시 29일 SBS전서 안방을 내줘 2일 SK전을 이겨도 20승. 홈 17게임서 평균 3913.9명이 찾아 `관중님 3연패'가 굳어졌지만 씁쓸하기는 마찬가지다.
3위는 초반부터 꼴찌로 밀렸던 신세기 빅스로 평균 3439.6명이 부천체육관을 메웠다.
팀성적 1위인 현대가 4위(평균 3082.5명), 2위 SK가 중위권으로 처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창단팀인 신세기야 그렇다치더라도 동양과 LG는 스포츠마케팅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팀이다.
동양은 서포터스가 2500명으로 불어난데다 치어리더를 대구 출신 중심으로 뽑아 지역색을 살려왔다. LG도 서포터스 `앤더스'가 탄탄하게 뿌리를 내렸고, 매게임 새로운 이벤트로 팬들의 입맛을 맞춰왔다.
"시즌 내내 발이 부르트게 뛰어다녔지만 홈팬들을 볼 면목이 없다"며 아쉬워하는 동양과 LG.
이들이 한시즌 `농사'(籠事)에 실패한 것일까.
아니면 간신히 1000명대 관중으로 6강에 오른 팀이 실패한 것일까.
[김미연 기자 ibiza＠]
